얼리어답터, 알파소비자, 그리고 티핑포인트
- Posted at 2008/02/20 07:43
- Filed under 오대리발 핫트렌드
현재까지 관찰된 얼리어답터급의 소비자에 대한 용어는 다음과 같다.
얼리 어답터
커넥터, 혹은 메이븐
알파소비자
얼리 어답터는 말 그대로 남보다 일찍 채택(adopt)하는 사람이다. 에버렛 로저스 교수가 처음 쓴 이말은 특히 인터넷 시대에 빠른 정보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써봐야 직성이 풀리는 소비자군을 가리키고 있다. 그들은 홈쇼핑 게시판이나 각종 사이트의 글 올리는 곳에 자신들의 사용경험을 직접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한국의 경우 특히 세계적인 인터넷 보급률에 힘입어 얼리 어답터들이 많아 다국적 기업의 테스트 시장으로 이름이 높다. 디지털 카메라 업체인 캐논의 경우 세계 시장에 판매하기 1달 전에 한국의 얼리 어답터들에게 테스트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커넥터, 혹은 메이븐이라는 용어는 뉴요커(Newyorker)의 기고가였던 말콤 글래드웰이 그의 저서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에서 사용한 것이다. 커넥터(connecter)는 친구와 지인을 만드는 예외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또한 소문을 내기 좋은 적재적소에 있다. 그래서 어떤 상품이 그들의 마음에 들면 몹시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것이다.
그 책에서 저자는 커넥터의 역할에 대한 좋은 모델로 1775년 4월 18일 밤에 영국군이 보스턴 남쪽의 렉싱턴 진군계획을 전파한 폴 리비어를 들고 있다. 폴 리비어는 커넥터였다. 그는 보스턴에도 아는 사람이 많았지만 렉싱턴까지 가는 길의 마을마다 아는 사람이 많았고, 영국군의 진군계획에 대해 누구에게 말해야 하는지를 알았다. 그는 두 시간 동안 말을 달리면서 무수한 입소문을 퍼뜨렸고 다음날 아침 영국군 병사들이 진군을 시작했을 때, 그들의 진군은 지역 민병대의 철저한 저항에 부딪치고 만다. 반면 리비어와 같은 때에 같은 보스턴에서 다른 길을 통해 렉싱턴으로 달려간 윌리엄 도우스라는 사람은, 그는 커넥터가 아니었다. 그는 보통 사람이었기에 길거리 마을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누구에게 그 소식을 알려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날밤 도우스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에 따라 도우스가 간 길로 진군한 영국군은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았다.
지식을 축적한 자라는 뜻의 메이븐은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이다. 그는 입소문으로 전염시킬만한 지식과 사회적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기꺼이 그 일을 할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글래드웰은 이런 커넥터와 메이븐이 소수자의 상품이나 문화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을 변화시켜 유행으로 전염시키는 소수자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의 입을 잘 보지 않을 수 없다.
알파소비자라는 용어는 직업적인 트렌드 사냥꾼들인 트렌드 워쳐들이 사용한다. 그들은 알파소비자들을 통신원으로 활용한다. 소비자 중의 소비자란 뜻의 알파소비자란 용어는 유명 브랜드를 즐겨 사입거나 신상품을 서둘러 사는 사람을 넘어선 어떤 것이다. 트렌드 워처들이 원하는 알파소비자는 가령 옷을 자기가 만들어서 입으며 디자인 영역을 개척하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브랜드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 어쩌면 이들은 로저스 교수가 분류한 이노베이터와 얼리어답터의 중간쯤에 해당하거나, 두 그룹 가운데서도 특별한 개성을 소유한 사람들의 그룹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용어를 사용하던 이것은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어떤 트렌드가 안개 속에서 연기를 피워올릴 때 거기에는 불을 지르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동안 독자들도 주변에서 보았던 어떤 사람들을 머리에 떠올렸을 것이다. 바로 그 사람들이다. 그들의 인격이나 품성이나 직업은 아무 상관이 없다. 새로운 것에 반응하는 그들의 태도가 중요한다. 이들 소수 집단의 존재는 트렌드워칭을 한층 과학적으로 만들 중요한 단서인 것이다.
트렌드란 문화나 상품에 투영된 인간의 새로운 욕구로부터 비롯된다. 그 새로운 욕구에 누구보다 민감하고, 앞장 서서 새로운 문화현상을 전파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 얼리어답터들이다.
따라서 우리가 트렌드 워칭을 염두엔 둔다면 주변에 있는 얼리어답터들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고, 무엇을 시도하고 있는가
막상 얼리어답터 자신은 현재의 사고와 행위가 새로운 트렌드의 시초라고 자각하고 있지는 않다. 그들은 그 새로움에 재미를 느낄 뿐이며, 다른 모든 이들도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생각해서 부지런히 소문을 낸다. 얼리어답터들 중 일부는 글래드웰이 말한 것처럼 메이븐이 되서 소문을 내고, 어느 순간 그것은 티핑 포인트를 만나 급격하게 대중화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트렌드 워칭을 하고자 한다면 이들 얼리어답터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그들과의 만남이 곧 새로운 트렌드의 징후 찾기 과정이 되는 것이다.
<출처 : 김경훈(한국 트렌드 연구소 소장)>
Posted by 오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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